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섰던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피의자 조주빈(왼쪽)과 강훈. © 뉴스1
텔레그램에서 성(性)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사방’의 핵심 운영자 이원호 일병(19)을 다른 공범들 사례처럼 ‘포토라인’에 세우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육군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1일 구속기소된 이원호를 군사재판 과정에서 취재진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취재진 편의를 위해 설치되는 포토라인은 통상적으로 주요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거나 심경을 말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군 당국이 포토라인 설치를 검토하는 배경엔 이원호에 앞서 기소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 그의 공범 ‘부따’ 강훈(19) 사례가 영향을 끼쳤다.
앞서 민간인 신분인 두 사람은 모두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섰다. 마스크나 모자를 쓰지 않은 이들의 얼굴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이때였다.
군 소식통은 “다른 공범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이원호의 포토라인도 검토하고 있다”며 “육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지난 2017년 ‘공관병 갑질 논란’ 등 혐의로 조사·재판을 받았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포토라인에 세운 적이 있다. 당시 포토라인은 군검찰 앞에 설치됐다.
또한 이원호가 출입하는 장소가 군사법원인 만큼, 조주빈과 강훈의 전례처럼 공개 방식의 포토라인 설치엔 제한이 있을 전망이다.
육군 관계자는 “차량 등으로 이원호를 호송할 때 취재진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닉네임 ‘이기야’로 더 알려진 이원호는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착취물을 제작, 수백차례 유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지난달 초 군사경찰에 긴급체포되기 직전까지 거의 매일 텔레그램방에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