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쇼핑몰 주차장이 차량들로 만차를 이루고 있다. 2020.4.30/뉴스1 (용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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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사는 김 모 씨(38)는 1일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형복합 쇼핑몰로 나들이를 나섰다. 날씨가 완연한 봄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그 동안 못했던 외출을 결심한 것이다. 김 씨는 “코로나19가 확산세였던 지난 달에 꽃구경을 제대로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집밖을 나섰다”며 “상대적으로 실내 면적이 넓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쇼핑몰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봄철 행락객’이 돌아왔다. 네비게이션 분석결과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이용자 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전시장, 놀이공원의 수요가 수도권 인근 쇼핑몰 등으로 이동하는 등 예년과 목적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내비게이션인 SK텔레콤의 ‘T맵’ 주간이용자수(WAU)는 4월 넷째 주(4월 20~26일) 현재 761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세로 이용자가 급락했던 3월 둘째 주(3월 9~15일·675만 명) 대비 13%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4월 넷째 주(745만 명)와 비교하면 약 2% 가량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시민들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본격적으로 외출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행락객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주유, 주차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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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1~22일) 간 T맵 목적지를 전년도와 비교 분석해 봐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올해 4월 상위 20개 목적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쇼핑몰(10개)이었다. 지난해 쇼핑몰은 상위 20개 중 4개에 불과했는데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당시 가장 많이 목적지로 검색된 곳은 공항(6개)이었다.
지난해 상위 20개 목적지에 없었던 을왕리해수욕장(18위)과 두물머리(20위) 등 서울 외곽 자연 여행지도 눈에 띈다. 반대로 지난해에는 상위 20위 안에 있던 에버랜드(7위), 코엑스(15위), 킨텍스(17위) 등 놀이공원과 전시장은 4월 주요 목적지에 한 곳도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파가 몰리는 테마파크를 기피하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행사들마저 줄줄이 취소된 탓이다.
병원은 지난해(3개)와 유사하게 상위 20위 안에 4개 포함돼 있었다. 코로나19 관련 검진 수요 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는 대체하기 어려워 꾸준히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이동이 예년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외출 양상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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