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한민국] 각 기업 코로나19 고통 분담 동참… 소비-생산 절벽 막고 피해 최소화 언택트-디지털 전환 가속화 전망… 코로나 이후 성장동력 확보 잰걸음 “지금보다 더 큰 위기-변화 닥칠 것”
게티이미지코리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마스크 수급 대란이 일어나자 중소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전문가를 파견해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게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구매 대행에도 나섰다.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는 수입 절차를 한 달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었다.
삼성은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 아닌 자가에 격리되어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도 제공했다. 영덕연수원에는 삼성의료원 의료진도 파견해 환자들의 치료를 도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와 생산 절벽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과 소상공인 등을 돕기 위한 상생 노력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업체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소부품 협력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조 원대의 자금을 긴급 투입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각 지방자체단체의 지역화폐와 온누리 상품권도 구입했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원을 위해 어린이 통학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항균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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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개될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 확대와 디지털 변혁 가속화 등의 흐름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그룹은 새로운 안전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로 완전히 새로운 위기를 맞이한 만큼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새로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근무 방식부터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한 SK그룹은 현재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회사 SK㈜는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스마트워크는 각자 근무 시간을 직접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LG그룹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고객 가치 창출,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코로나 이후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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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 위기를 돌파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애프터 코로나’를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지금도 위기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롯데그룹의 새로운 쇼핑앱 ‘롯데ON’을 선보이는 등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외 글로벌 석유화학 생산 거점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해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모두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