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취향’ 에세이 시리즈 붐
‘세미콜론 ‘띵’ 시리즈’는 살면서 마주한 음식 이야기만 모은 에세이집 시리즈다. 첫 책은 조식(朝食)을 주제로 했다. 여행지 호텔에서 먹는 조식, 소풍날 할머니가 싸준 김밥, 취재지에서 먹은 국밥 등 일상의 다양한 곳에서 등장했던 아침밥을 회상하며 감상을 풀어낸다. 해장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책은 제목도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이다. 만화계에서 애주가로 이름난 작가 ‘미깡’이 설렁탕, 고사리육개장, 커피, 햄버거 등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해소를 위해 먹게 되는 음식에 관해 썼다.
이 작품들은 반응도 좋아서 출간되자마자 2쇄를 찍었다. 야채, 평양냉면, 짜장면, 직장인 점심 등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한 근간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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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에서는 이런 시리즈가 연이어 등장하는 것에 대해 에세이 시장의 부흥과 함께 관심사를 좁혀 타깃 독자층을 명확히 한 작품이 각광받는 새로운 트렌드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김지향 세미콜론 차장은 “취향이란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라며 “개인의 취향, 타인의 취향에 대한 높은 관심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