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미디어창작소… ‘베토벤의 예술세계’ 영상 공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베토벤과 커피를’을 이끌어가는 세 사람. 왼쪽부터 최종혁 PD, 정나라 지휘자, 노승림 음악칼럼니스트. 꺅! tv경기아트센터 유튜브 캡처
“정확히 세어 60알!”
올해는 고전음악의 완성자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 최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이름을 바꾼 경기아트센터가 베토벤의 표정처럼 심각하지는 않게, 때로는 포복절도하며 그의 예술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동영상 시리즈를 시작했다. 경기아트센터 미디어창작소가 만드는 정규 프로그램 ‘경기필포유’의 첫 번째 시리즈 ‘베토벤과 커피를’. 유튜브 채널 ‘꺅! tv경기아트센터’를 통해 매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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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베토벤이 사생아였다는 설이 있는데, 맞나.
A: 아버지가 별다른 재능이 없는 음악가였는데 갑자기 천재 아들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베토벤 자신도 그 루머를 즐겼지만 어머니의 명예를 걱정한 나머지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다.
Q: 베토벤의 아버지는 술고래였다고 하던데….
A: 베토벤의 할아버지가 양조장을 해서 집안 내력이었다. 베토벤의 할머니도 알코올의존증으로 숨졌고 베토벤도 간경화로 몸을 해쳤다. 당시 라인강 주변 포도주가 유명해서 와인을 물처럼 마셔도 용인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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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주변의 증언으로는 그렇다. 지하실에 가두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교육 관행으로 심했다고 하긴 힘들다. 아버지 장(요한)은 베토벤의 교육에 대해서는 이성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했다.
Q: 베토벤의 예술적 이상이 봉준호 감독과 닮았다고?
A: 베토벤은 “좋은 음악이란 극단적인 개인의 무한한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의 (마틴 스코세이지를 인용했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Q: 베토벤은 모차르트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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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깨알 화제가 앞으로도 20편 넘게 남아있다. 세 사람의 풍성한 입담뿐 아니라 정 지휘자의 둥근 머리를 한글 ‘ㅇ’(이응)으로 활용하는 등 재치 있는 자막도 재미를 더한다.
최 PD는 “내가 간략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공유해 준비하지만 녹화에 들어가면 시나리오와 다른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데, 나도 모르게 푹 빠질 만큼 재미있는 화제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으로 25회를 마치면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소개하는 등 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