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교통公 노후차 교체 준비… 도시철도 물량 4년내 3조 발주 예정 총선서 철도 확충 공약도 봇물, 현대로템 다원시스 우진산전 등 호재 “신규 사업 수익성 높이는게 관건”
철도차량 업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약 3조 원으로 추산되는 도시철도 차량 수주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현대로템이 선보인 수소전기 트램. 동아일보DB
2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발주 예정된 도시철도 차량 물량이 3조7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지하철과 광역철도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노후차량 교체 물량이 2조3977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규 노선 투입 물량도 5751억 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철도차량을 만드는 현대로템, 다원시스, 우진산전 등 3개 사는 수주 특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경부선에서 탈선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수도권 전철 1호선 전동열차는 1996년 출고돼 교체를 앞둔 노후 차량이었다. 주행 장치에 들어가는 베어링이 낡아 파손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노후 차량 교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지난해 9월 기준 코레일이 보유한 전동열차 2583량(1량은 열차의 1칸) 중 44.2%가 20년이 넘은 노후 차량이었다.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도 20년이 넘은 차량들의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1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현대로템은 신규 수주사업에서 수익성을 검증하는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하반기 중 출범한다고 20일 밝혔다. 사내임원과 사외이사들이 입찰 전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수주를 해놓고도 손실로 이어지는 걸 막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수주잔량이 7조3000억 원가량 남아있고, 해외 수주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철도차량 수주와 함께 철도시설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해 사업 전체의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