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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과 통합’ 화두 던지고 떠난 양정철

입력 | 2020-04-18 03:00:00

직원에 천양희 詩 ‘사람의 일’ 전달
‘하루는 살만하고 하루는 막막’… 민주硏 “포용의 정치 기대 표현”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압승의 주역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사진)이 17일 연구원장직을 사임하며 이 같은 문구가 담긴 천양희 시인의 시 ‘사람의 일’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민주연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 원장이 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이제 낮은 자세로 모두 포용해 관용과 통합의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 원장이 여권의 ‘포스트 총선’ 전략으로 ‘관용과 통합의 정치’를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엄중한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무섭기도, 두렵기도 하고 국민들이 주신 명령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새삼 깨닫는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당에 새로운 분들,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역할을 잘해 주실 것으로 믿고 편안하게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양 원장이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 다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양 원장은 “내 역할은 끝났다”며 선을 긋고 있다. 양 원장은 당분간 선거 기간 악화한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지방의 지인 집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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