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해군 함정들이 15일(현지 시간) 걸프 해역에서 훈련 중이던 미국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들에 가까이 접근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혁명수비대 함정들은 미군 함정들에 약 10m 거리에 까지 접근하며 일촉즉발의 충돌 상황이 펼쳐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혁명수비대와 미군 함정은 각각 11대와 6대 있었고, 미 함정들은 육군 소속 헬리콥터들과 함께 합동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혁명수비대 함정들이 접근하자 미 함정들은 무선 방송과 음향 장비를 이용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혁명수비대 함정들은 약 1시간 동안 머물며 지속적으로 미군 함정들에 접근하려 했다. 미군은 성명을 통해 “(당시 이란 해군은) 매우 위협적이고 공격적이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 해역에서 혁명수비대 함정들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해군의 함정 가까이 접근했던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과 이란이 전면 충돌 직전까지 갔던 상황 뒤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미국은 올해 1월3일 혁명수비대의 해외작전 담당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중장을 이라크에서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살해했고, 이란은 5일 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내 미군 기지 2곳에 탄도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