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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프런트·코칭스태프, ‘박혜진 잡기’에 올인

입력 | 2020-04-16 14:18:00

우리은행 박혜진. 스포츠동아DB


아산 우리은행이 박혜진(30·178㎝)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우리은행은 2차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인 박혜진과의 재계약을 비시즌 제1과제로 삼고 있다. 구단 프런트뿐 아니라 감독, 코치까지 직접 나서서 사인을 받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16일 부산으로 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장거리이동에 부담이 적지 않지만, 팀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박혜진을 놓칠 수 없기에 차량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움직였다. 위 감독은 “팀의 미래가 걸려있는 만큼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위 감독의 부산 방문은 이번이 3번째다.

구단 프런트 직원들은 코칭스태프보다 더 자주 부산을 왕복하며 박혜진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혜진이 없는 우리은행은 상상할 수 없다. 반드시 계약서에 사인을 받는다는 일념으로 협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혜진은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진은 고향 부산에서 머물며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있다. 이미 여러 구단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차 FA 대상자인 안혜지와 연봉 3억 원에 재계약한 부산 BNK 썸만 박혜진 영입전에서 철수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러 구단에서 박혜진에게 구체적 조건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박혜진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은 대부분 연봉은 상한선(3억 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수당 등 부수조건들을 별도로 제시한 분위기다. 2차 FA 대상자들의 경우 협상 마감시한이 25일까지로 여유가 있는 만큼 박혜진이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고, 2019~2020시즌에는 우리은행을 다시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리그 대표 가드다. 박혜진을 데려가는 팀은 단숨에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바라볼 수 있고, 그 이상의 성적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을 확 바꿔놓을 수 있는 기량을 지닌 선수라는 점에서 우리은행뿐 아니라 타 구단들도 영입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박혜진은 단 한 번도 우리은행을 떠난 적이 없었다. 여자프로농구(WKBL)의 FA 제도 변경으로 2차 FA 대상자들은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 없이 6개 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게 됐다.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이 폐지돼 같은 조건이라면 선수가 팀을 선택할 수 있다. 박혜진이 우리은행의 프랜차이즈스타로 남을지, 아니면 유니폼을 바꿔 입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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