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미국 정부에 올해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제기한 보건전문가 집단 ‘붉은 여명(Red Dawn)’이 존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전했다. 앨릭스 에이자 복지장관이 1월에만 대통령에게 두 차례 위험성을 보고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지적했다.
‘붉은 여명’은 2018년 4월부터 국토안보부 최고 의료책임자로 재직 중인 듀에인 카네바 박사가 올해 1월 보건부, 보훈부, 질병통제센터(CDC), 국무부 내 의료 전문가 지인과 민간 전문가들을 모아 e메일 그룹 이름이다. 소련과 쿠바 연합군이 미국을 가상 침공한 상황을 그린 1984년 영화 제목을 땄다.
이들은 올 초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폐렴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에이자 장관은 1월 18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머물던 대통령에게 전화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보고했지만 대통령은 곧 지나갈 문제로 치부했다.
광고 로드중
전문가들은 2월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묵살됐다. 특히 2월 25일 낸시 메소니에 CDC 면역호흡기질환 부문 국장이 “미국의 지역사회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후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했다. 그는 “불필요하게 겁을 줬다”며 하루 뒤 전문가 회의까지 취소했다. 결국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은 3월 16일에야 이뤄졌다. 증시 급락이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한 대통령에 의해 전문가 경고가 약 두 달간 묵살된 셈이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