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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212년 전통 바칼로레아 전격 취소

입력 | 2020-04-04 03:00:00

교육부 “휴교 상황… 과제 등 대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0여 년 전통의 프랑스 대학입학시험 바칼로레아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올해 바칼로레아 시험을 학업성취 정도, 과제 평가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시험 대신 내신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장관은 “코로나19로 전국 모든 학교가 무기한 휴교 중인 상황에서는 수험생들이 예년과 같은 조건에서 바칼로레아를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재위한 1808년 시작된 대입시험으로 212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프랑스 고교생은 매년 6월 일주일간 치러지는 이 시험에서 만점의 절반을 넘겨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졸업시험인 브르베 역시 다른 평가로 대체하기로 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초중고교는 물론이고 대학까지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총 5만9105명으로 6만 명에 육박했다. 매일 신규 사망자가 500명 이상 속출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5387명에 달한다. 그간 코로나19 사망 통계에서 누락되던 노인요양시설 내 사망자가 최소 880명에 달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2일 나오는 등 숨겨진 사망자는 최소 2, 3배는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