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發 초유의 ‘온라인 개학’ 학교서 집단 감염 차단 고육책… 취약계층 학생엔 스마트기기 제공 온라인 수업 효과에 학부모 의문… “이제라도 학원 보내야 하나” 고민
○ 사각지대 많은 온라인 개학
온라인 개학 일정은 당초 개학 예정일보다 사흘 늦다. 학년마다 달라 너무 복잡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교육부는 “6일 개학하기에는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며 “재난 상황에서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 혼란이 더 커질까봐 학년별로 날짜를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원격교육 매뉴얼과 콘텐츠를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구상만 밝혔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얼마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지, 또 이 내용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원격수업 장비 마련을 위한 예산이나 행정절차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 수업 준비하는 교사들 정부가 사상 첫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한 31일 경기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온라인 시범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아직 등교 개학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고3과 중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다. 수원=뉴스1
교육부는 시각 및 청각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 시 자막과 수화, 점자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발달장애 학생은 순회 방문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다문화학생을 위해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개학은 온라인이지만 평가는 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정상 등교 시기가 미정이라 중간, 기말고사 같은 대면 평가를 언제, 어떻게 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여름 및 겨울방학은 기존 축소 기간(15일) 이상으로 줄어들지는 않는다.
○ 불안한 학생들 ‘학원 쏠림’ 우려
정상 등교가 미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눈은 다시 사교육으로 향하고 있다. 겨울방학부터 이어진 자녀의 학습 결손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고3 학부모는 “그동안 EBS 특강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제라도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