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수익 등 각종 지표 빨간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통신시장도 얼어붙었다. 30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안에 있는 한 통신 대리점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다. 업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한 달여를 넘어가던 이달 1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상권 담당 임원과 서울 명동 대리점을 찾았다. 평일에도 하루 100여 명이 방문하는 핵심 상권 대리점이었지만 이날 오후 4시까지 방문한 고객은 3명이었다. 유통 현장 악화로 5일 통신 3사는 중소 대리점 운영자금 지원, 이자 유예 등 긴급지원책을 내놨다.
○ 통신 3사, 코로나19 무풍지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통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통망 붕괴 조짐에 3사 모두 긴급지원책을 발표했지만, 본사 차원에서도 5G 1년이 무색할 정도로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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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해 하반기(7∼12월)로 예정됐던 애플의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당분간 새로운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여행객 및 출장객이 급격히 줄면서 로밍 매출도 곤두박질했다. 3월 한 달 동안 로밍 매출이 예년 수준의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3사의 연간 로밍 매출이 3000억 원 초반대인데 이런 감소 폭이 지속된다면 올 한 해 로밍 매출 부족분을 어디서 메워야 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 입학 특수 실종… 스마트폰 판매량 15% 증발
예기치 못한 시장 위축에 올해 국내 5G 가입 전환율 확대와 상반기(1∼6월) 5G 단독모드(SA) 상용화 등 과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해 8월 최대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미 올해 1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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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