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휴직-월급 반납 잇달아… 협력업체들도 구조조정 압박 현대오일뱅크 임원 급여20% 반납
이스타항공, 내달 25일까지 모든 노선 셧다운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의 이스타항공 수속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이날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국내,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뉴시스
24일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4월에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모든 직원에게 최소 10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지난달보다 조치를 강화했다. 휴직 대상도 차장급에서 부장급으로 확대된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임원의 급여 반납 비율을 10% 올려 총 60%를 반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노선이 약 85% 축소되고 4월 예약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다”며 “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 휴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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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오일뱅크도 이날 40여 명의 임원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 예산을 최대 70% 삭감하는 내용의 비상 경영안을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계가 정제 마진 악화로 동반 부진에 빠진 지난해에도 5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부진을 최소화하는 등 ‘알짜배기 기업’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자 선제적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급여 반납과 경비 절감 등으로 500억 원 이상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bjk@donga.com·지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