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떨어뜨릴 골든타임”… OLED 양산체계 구축 속도전 삼성-LG 기술인력 보내기 위해 베트남-中 공장에 전세기 파견
LG 올레드 TV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 LG전자 모델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받은 LG 올레드 TV(모델명 GX)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비롯해 총 19개 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0여 명이 28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통해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으로 출발한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 하반기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에 들어갈 OLED 모듈 생산 라인 작업을 수행할 인력이다. 앞서 13일 엔지니어와 협력사 임직원 총 170여 명을 파견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외국인과 자국 교포에 대해서도 입국금지를 한 상황이지만 하반기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삼성이 베트남 정부 등에 요청해 이뤄지게 됐다.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와 별도 숙소 이용 등을 조건으로 성사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신형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주문 물량을 대려면 현지 공장 생산라인을 신규 규격에 맞춰 조정하는 작업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만 1조35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하루빨리 ‘탈LCD’ 전략을 본격화하고,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적기에 양산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이노텍 등 3사는 30일 베트남에도 아시아나 전세기를 띄워 250여 명의 엔지니어를 파견하기로 했다. 3사 모두 베트남 하이퐁 지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중소형 모듈 등을 생산하는 현지 공장에서 OLED 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