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선별진료소·생활치료센터, 강풍 피해 없도록 유의”

정세균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전국 강풍 예보와 관련해 “내일 오전까지 갑작스러운 강풍 예보가 있다.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천막이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강풍으로 인한 산불 등 일상적 재난·재해와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봐주시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하는 이란 교민들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 고립된 재외국민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오늘 오후 이란에 계신 교민 80여 분이 임시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다”며 “국가는 위기에 처한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돼야 하고, 이게 국가의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영사조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지에 고립돼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들을 최대한 지원하라”며 “추가로 국내 이송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신속하게 점검해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요양시설과 종교시설 등 집단감염 대비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정 총리는 “대규모 확산의 시발점이 된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어제 대구시 요양병원 5곳에서 90여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순간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소규모 집단감염은 본격적인 지역사회 확산에 불씨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요양시설은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많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취약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경북 등 일부 지자체는 예방적 코호트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면서도 “혹시 방역의 사각지대나 빈틈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고 알렸다.

아울러 “현장에서 방역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병인 등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이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지 각별히 챙겨봐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종교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종교행사를 연기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불교계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개신교계는 ‘부활절 대규모 퍼레이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국가적 위기극복에 동참해 주시는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직 망설이고 계신 중소형 종교시설이 있다면 조속히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