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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은 내가 지고 결정한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입력 | 2020-03-16 03:00:00


1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퇴치 방안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 기업인(앞줄 2명)이 손 악수 대신 팔꿈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서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이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는 트럼프 대통령도 어찌할 수 없게 외부에서 발생해 미국으로 퍼진 문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의 직접적 책임은 아니더라도 미국인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느낍니다. 정치적 접근, 더 정확하게 말하면 리얼리티TV식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꼼수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Harry ‘the buck stops here’ Truman spins in grave.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모두 내 책임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던 대통령도 있습니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입니다. ‘The buck stops here(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결정한다)’라는 말은 정말 유명하죠. 책임 전가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본 트루먼 전 대통령은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워싱턴포스트의 한 칼럼니스트는 “트루먼 전 대통령이 무덤에서 열이 뻗쳐 방방 뛰었을 것(Spin in the grave)”이라고 하네요.

△“It’s going to get worse before it gets better.”

우리나라에 처음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을 때 온통 나쁜 뉴스들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바이러스 퇴치 노력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좋은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확진자 수도 줄고 철저한 검사 능력에 대한 칭찬도 끊이지 않았죠. 유명한 격언입니다. ‘상황은 호전되기 전까지 악화된다.’ “나는 뭐를 해도 안 돼”라는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면 좋은 일이 생길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죠.

△When Trump leaned in for a handshake, Bruce Greenstein instead offered an elbow bump.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발표할 때 뒤쪽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서 있었습니다. 정부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는데요. 브루스 그린스타인이라는 가정요양보호회사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팔꿈치를 들이밀었습니다. 팔꿈치 악수를 하자는 것이지요. 악수보다 위생적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에게 갑자기 팔꿈치를 들이밀면 놀라지 않을까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