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쿠팡맨 새벽배송 중 숨져…“코로나 이후 택배물량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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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재택근무에 따라 택배물량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입사 4주차였던 비정규직 쿠팡맨이 과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따르면 입사 4주차의 40대 신입 쿠팡맨 김모씨(46)가 지난 12일 경기 안산시에서 배송 도중 쓰러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에 의하면 김씨는 이날 새벽 2시쯤 안산지역의 한 빌라 4층과 5층 사이에서 배달을 하다가 쓰러져 있었고 다른 쿠팡맨이 찾아갔을 때 이미 심정지한 상태였다.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끝내 숨이 돌아오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시간당 20가구 정도 배달을 한 것 같은데 조합원들이 하는 이야기로는 말도 안되는 물량이라고 한다”며 “야간에 일하면 쉬지도 못하고 비정규직이니 눈치를 보고 휴게시간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씨는 배송시간이 늦어질까봐 심적 압박을 받았다고 평소에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별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국장은 “다른 쿠팡맨들도 지금 코로나19때문에 물량이 늘어나 과로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아마 쿠팡맨들은 적정물량만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사측에서 많은 양을 주면 신입 입장에서는 거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쿠팡 측은 “사망 원인은 경찰이 조사 중인 상황이라 저희도 파악 중에 있다”며 “쿠팡은 입사 3개월까지는 트레이닝 기간으로 원래 쿠팡맨 업무의 50%를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법정 근로시간과 휴게시간을 모두 지키고 있고 주문량이 코로나19 때문에 늘어나기는 했지만 일반인 배송인 쿠팡 플렉스를 통해 3배 정도 인력을 충원해서 물량을 처리 중이었다”며 “불의의 일을 겪으신 유족을 위로하고 지원해드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