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프로스포츠의 천국 북미 대륙까지 강타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가 전격 시즌을 중단한 가운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NBA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로운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경기 일정을 중단한다”고 전격 결정했다.
당초 NBA는 중립 경기, 무관중 경기 등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 시즌을 치러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역 선수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즌 중단이라는 최후의 보루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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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샌프란시스코가 속해 있는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모두 각 종목 프로 스포츠 구단들의 연고지다. 확진자 규모가 더욱 커질 경우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MLB의 대처에 관심이 모아진다. MLB는 이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오는 27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개막전 시리즈를 제3의 지역에서 개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 컵스 소속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어느 시점에는 메이저리그도 누군가 코로나19에 감염돼 NBA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내가 커미셔너라면 1주일 정도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 9일 예정대로 시즌을 개막할 것이며 무관중 경기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며칠 사이 미국 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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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오는 27일 개막한다. 아직 2주 정도 시간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NBA처럼 선수단 내 확진자가 나오면 개막이 잠정 연기될 수밖에 없다. 선수단 내 확진자가 없어도 미국 내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한국, 일본 프로야구처럼 개막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볼거리가 많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정상적인 개막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