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해 종교행사 자제를 요청했다. 2020.3.12/뉴스1 © 뉴스1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2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 대표 김태영·류정호·문수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윤보환)를 잇달아 방문했다.
박양우 장관은 오후 3시 한교총 긴급 상임회장회의가 열린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방문해 상임회장들에게 종교집회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대한 신중한 판단과 협조를 요청했다.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류정호 목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위급한 이들에게 마스크 구입을 양보하는 것도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교총은 교회 주변부터 취약한 이들을 찾아 사랑을 나누며 용기를 주겠다”고 말했다.
박양우 장관은 “코로나19 때문에 주일예배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많은 한국교회가 영상예배로 전환하는 등 정부 시책에 협조하고 공동체 위기 극복을 위한 나눔에 앞장서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런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주춤하는 듯 보이나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며 “콜센터, 복지시설 등 집단감염이 발생해 교계의 신중한 판단과 협조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마했다.
이어 “교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영상예배로의 전환, 밀집 행사 중단·자제 및 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동참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한교총에 앞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방문했다. NCCK는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교회 주일예배를 잠시 중단할 수도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양우 장관이 개신교계를 향해 종교집회 자제를 요청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이번이 여섯번째다. 이런 행보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그가 개신교계의 특수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문체부는 개신교 교회를 전국에 약 8만 개소로 추산한다. 개신교계는 각 교회들의 선택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천주교와 불교처럼 중앙조직에 의한 종교행사의 전면 중단을 결정하기 어렵다.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배를 진행하는 곳들도 있다.
앞서 박양우 장관은 이달 3일 한국교회총연합을, 앞선 지난달 22일과 27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를 각각 방문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동참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 2월28일에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개신교계는 예배 강행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교회2.0목회자운동·성서한국 등 개신교계 21개 단체는 지난 11일 발표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드리는 그리스도교 공동성명’에서 일부 교회의 예배 진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