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계동 일대 15만m² 부지, 주상복합 2466채 등으로 개발 서울시, 이르면 내년 착공 추진 동북권 새 경제거점 변신 기대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은 월계동 85―7 일대 15만 m² 부지에 업무와 판매, 주거 시설, 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는 1호선 석계역에서 약 400m, 광운대역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이다. 이 사업으로 40∼46층 규모의 건물 14동이 조성되고 주상복합 아파트 2466채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1∼6월) 사전협상을 마치고 하반기 도시 관리 계획을 입안하는 등 관련 행정 절차를 거친다. 이르면 내년 착공한다.
현재 부지에는 각종 저장 탱크, 제지창고 등 물류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시설은 1980년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 왔지만 점차 시설이 낡아졌고 특히 저장 탱크에서 분진과 소음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시설 이전을 요구해 왔다.
사업 추진까지는 난항이 거듭됐다. 대규모 부지의 토지 매각과 건축 인허가, 기반시설 설치 등 과다한 초기 사업비로 민간의 참여가 쉽지 않았다.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진행된 민간 사업자 공모가 모두 유찰됐다.
유찰이 거듭되자 서울시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도시개발사업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토지를 분할해 매각할 수 있고 필지별로 건축 인허가도 가능하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사전 기반시설을 조성하면서 사업 추진도 개선된다. 2017년 6월 한국철도공사가 시행한 민간 사업자 공모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말 사업협약이 체결됐다.
서울시는 공공기여로 문화·체육시설, 도서관, 창업지원센터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한다. 월계1동과 월계3동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도 신설한다. 그동안 두 곳은 철도시설과 물류부지 등으로 막혀 단절됐다. 일대 차로도 왕복 2, 3차로로 교통체증이 심했다.
부지 개발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기존 물류시설은 모두 이전한다. 서울시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로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조성한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경춘선숲길, 한국외국어대 등 15개 대학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