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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이 왜 대구 봉사 안가냐고…” 달빛의료지원단 이끈 서정성 회장

입력 | 2020-02-28 15:32:00


“자녀들이 대구에 안가세요라고 오히려 묻던데요.”

28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의사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달빛의료지원단 발대식에서 만난 서정성 남구의사회장(안과전문의·49)은 대구 자원봉사를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2~4주일 정도 달빛의료지원단원을 이끌고 대구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1990년 조선대 의대를 입학한 뒤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2014년에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아시아희망나무를 통해 캄보디아 광주진료소를 열었다. 캄보디아 광주진료소는 의료봉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나눔과 연대정신을 전하고 있다. 병원에서 생긴 수익을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운영 등 봉사활동에 쓰고 있다.

서 회장은 “25년 동안 의료 봉사활동을 했는데 고3 아들과 중3 딸이 대구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많이 있는데 왜 봉사활동을 가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그는 치과의사인 부인(45)과 두 자녀는 아빠의 대구 진료가 걱정은 됐지만 의료 봉사활동을 갈 것이라는 알고 있어 이렇게 먼저 되물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대구로 당연히 의료지원을 가야한다는 생각”이라며 “신종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달빛의료지원단은 서 원장이외에 조선대병원 간호사 2명, 아이안과 행정직원 1명, 모 복지기관 사회복지사 1명(방역요원) 등 5명이 팀을 이뤄 선별진료소에서 신종코로나 검체 채취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광주광역시시의사회는 26일부터 사흘간 모금한 의사회원들의 성금 3000만원 중 2000만원을 대구광역시의사회에, 1000만원은 경북도의사회에 전달했다.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장은 “다음달 4일 추가의료진을 대구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광주지역 신종코로나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2013년 ‘달빛(달구벌+빛고을)동맹’ 협약을 체결하고 사회 간접자본, 경제 산업, 환경생태, 문화체육 분야에서 34개 상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신종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광주에서는 대구에 마스크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