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출신… ‘현대판 파라오’ 별명… 재임중 서방국가들과 관계 긴밀 2011년 ‘아랍의 봄’ 확산때 축출, 부패혐의 종신형… 3년전 석방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1969년 공군 참모총장에 올랐고,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맞서며 이집트 국민 사이에서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1975년 안와르 사다트 정부의 부통령으로 임명돼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고, 1981년 10월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된 뒤 대통령에 올랐다. 이후 2011년 2월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면서 ‘현대판 파라오’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집권 중 주변국 및 서방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집트를 둘러싼 안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대파와 언론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강압 정치로 큰 반발을 샀다. 경제 사정도 어려워 국민의 불만이 깊었다. 결국 2011년 1월 이웃 나라 튀니지에서 시작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뒤흔든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의 물결에 밀려 권좌에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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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제4차 중동전쟁 당시 북한이 이집트에 전투기와 조종사를 지원한 것을 계기로 북한 김일성 주석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중동 국가 정상으로는 드물게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북한을 4차례나 방문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