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코로나 확산에 비상… 이낙연, 유튜브채널 ‘李 TV’ 시작 황교안 시장방문 않고 온라인 예배… 정치신인들 ‘얼굴 알리기’ 더 불리 일각선 총선 연기론도 거론
여야 ‘총선 선거구 획정’ 회동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민주통합의원모임 등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들이 23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총선 선거구 획정을 논의하는 회동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정숙 민주통합의원모임 행안위, 이채익 통합당 행안위 간사, 유성엽 민주통합의원모임, 이인영 민주당,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홍익표 민주당 행안위 간사,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지역인 서울 종로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3일 페이스북에 “종로구민을 뵙고 싶지만,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접촉에 주력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 대신 이낙연 캠프는 이날부터 유튜브 채널 ‘이낙연TV’를 시작했다. 캠프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현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생활 1번지 종로 곳곳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주제로 방송을 운영할 것”이라며 “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종로 대첩’을 준비 중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주말 동안 선거운동 일정을 미루고 예배도 온라인으로 보며 대면 접촉을 줄였다. 황 대표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며 22일 예정됐던 통인시장과 북촌 한옥마을 방문 일정을 취소한 채 23일에도 별도 일정을 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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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들은 얼굴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알리기도 힘들다. 통합당 김우석 서울 마포갑 예비후보는 “사거리 교차로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캠페인을 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에서 생중계했는데, 날씨마저 나빠 강풍에 카메라가 쓰러지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선 ‘총선 연기론’도 거론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천재지변 등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인해 선거를 실시할 수 없거나 실시하지 못한 때에는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헌정 사상 총선이 연기된 적은 없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그런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했고, 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도 “총선 연기를 결정하려면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