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한 20일 오전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발생한 확진 환자는 부암동에 거주하는 75세 남성으로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거쳐 확진 됐으며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2020.2.20/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에서 20일 또 한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구 부암동에 거주하는 75세 남성 환자는 종로구에서도 주거지와 직장, 정부기관 등이 밀집한 경복궁역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비인후과 원장 김모씨(56·남)는 이 환자가 지난 6일부터 다섯 차례 병원에 들렀으며, 해외여행 이력이나 확진자와 접촉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종합병원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계속해서 진단검사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해외여행과 접촉자 이력이 없었지만, 이 환자는 6일 이비인후과를 찾을 때부터 고열과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이 환자는 선별진료소 문턱을 넘지 못해 이 이비인후과를 들렀고, 해열제를 복용하거나 항생제·기침약 등을 처방받았다. 김씨는 이 환자를 만날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2분가량씩 대면했다고 밝혔으며, 보건당국에서는 김씨와 병원 간호사들을 밀접접촉자가 아니라고 분류한 상태다. 병원은 전날(19일) 오전 방역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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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종로구에서 또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혀진 가운데 확진자가 다녀간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에 병원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고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0.2.20/뉴스1©News1
또 “환자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어제(19일) 오후 11시쯤 들었는데, 같은 날 오전에 종로구보건소에서 병원 선제 방역을 마친 상태”라며 “마스크도 잘 안 하고 다니셔서 착용시켜서 보내드리기도 했다”고 말을 이었다.
환자가 마지막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은 것은 지난 17일이다. 김씨는 “마지막 내원 때 CT 촬영본과 폐렴 소견서를 가지고 왔다”며 “또 확진을 받으려면 PCR검사(침이나 가래 등 샘플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법)를 해야 하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확진이 나기 전에 먼저 방역을 마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검사가 중요한 환자였는데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고, 사회에 그렇게 걸린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현재 나는 밀접접촉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질본과 보건소에서는 계속 진료를 봐도 무관하다고 하는데, 인근 정부서울청사 한빛어린이집은 닫아버려서 무슨 원칙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20일 오전 확진자 발생 병원 인근에 위치해 긴급 휴원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한빛어린이집에서 한 관계자가 소독기를 든채 들어가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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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비인후과와 380m 떨어진 곳에 있는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한빛어린이집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휴원을 공지했다. 어린이집 원아 중 새 확진자와 비슷한 시간대에 이비인후과를 들른 사례가 파악됐기 때문이다.
인근 종로구 사직동 사직어린이집도 이날 같은 기간 동안 휴원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 이 어린이집은 종로구청 여성가족과의 임시 휴원 권고 조치를 받아들여 휴원에 들어간다며, 이날과 21일 양일 예정돼 있던 오리엔테이션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