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사회 이문규 감독 불신임 확정되면 새 감독 공모 3월 중순 선임 방침 "현역 감독까지 폭넓게"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여자농구의 새 사령탑은 누구일까.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재신임 받지 못한 이문규 감독의 거취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불신임이 확실시된다.
이 감독은 이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승2패, 3위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혹사와 불화설에 대해선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소통 미흡과 감독직을 더 이상 수행하기 힘든 환경을 이유로 불신임했다.
이사회에서 이 의견이 수용되면 협회는 새 감독 선임을 공개모집 절차에 들어간다.
추일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올림픽만을 위한 감독을 선임하기로 이사회에 건의할 계획이다”며 “여자프로농구 시즌과 겹치지 않기 때문에 현역에 있는 감독님들을 포함해 많은 인재 풀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했다.
도쿄올림픽까지 반년도 채 남지 않아 현장 감각이 있는 현역 감독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는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안덕수 청주 KB국민은행 감독이다.
무엇보다 위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감독에 대한 거절 의사를 확실히 했다. 여전히 같은 입장으로 전해진다. 안 감독은 선배 지도자를 보좌하는 대표팀 코치직에 한해 수용 의사가 있다는 후문이다.
공모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 감독 공모에서 이문규 감독에게 밀렸던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 신기성 스포티비 해설위원, 김영주 전 KDB생명 감독의 지원 여부도 관심이다.
신한은행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임 전 감독은 국가대표와 리그에서 좋은 지도력을 보여줬지만 공백기가 길다는 약점이 있다. 2014년 4월 신한은행에서 경질됐다.
이문규 감독도 다시 공모에 지원할 수 있지만 감독을 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평가 항목에서 지도자나 선수 경력에 대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이 비중을 낮췄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여성 지도자들의 행보도 관심이 간다. 협회는 3월 중순까지 도쿄올림픽을 이끌 감독을 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