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57억원’ 세계적 미드필더… 고베 소속 방한, 亞챔스 G조 경기 1만7372명 구름 관중 앞 ‘이름값’, 압도적 점유율 속 1-0 승리 이끌어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출신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왼쪽·빗셀 고베)가 19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수원과의 경기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있다. 수원=뉴스1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빗셀 고베(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경기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의 방한 경기이자 K리그1 인기 구단 수원의 시즌 첫 경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에도 이날 1만737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역대 수원의 ACL 안방경기 최다 관중이다. 일부 한국 팬들은 과거 이니에스타가 뛰었던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바르사)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니에스타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전반에는 고베가 볼 점유율에서 66%-34%로 앞섰지만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막판까지도 팽팽했던 경기 균형을 깬 결승골의 출발점은 이니에스타였다. 후반 45분 이니에스타가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사카이 고토쿠에게 절묘한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고토쿠는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한 후루하시 교고가 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89분 동안 이니에스타를 잘 막았던 수원은 이니에스타의 ‘패스 한 방’에 무너지며 0-1로 패했다. 2경기를 치른 고베는 승점 6(2승)으로 G조 선두를, 이날이 첫 경기였던 수원은 3위(승점 0)를 기록했다.
2004년 바르사 소속으로 방한해 수원과의 친선전에서 0-1로 졌던 이니에스타는 두 번째 방한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경기 후 이니에스타는 “과거 친선전의 기억이 있는 한국에서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어 좋았다. 까다로운 경기였지만 승점 3(승리)을 획득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