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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톈진 공장 19일 재가동

입력 | 2020-02-18 03:00:00

코로나로 멈춘 국내기업 中공장, 속속 문 열고 다시 제품 생산
100% 풀가동은 내달에나 가능
中부품 재공급 따라 車생산 재개… 현대차 울산공장 사실상 정상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 섰던 국내 기업의 중국 공장들이 하나둘씩 재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잠복기 격리 조치 등에 따라 생산 인력이 복귀하는 시기가 제각각이라 생산시설이 100% 풀가동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건강 이상 근로자에 대해 사업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최대한 조심스럽게 가동률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톈진 TV 공장은 19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당초 10일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지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연기된 상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지방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19일 가동 재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 공장의 경우 10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발생 지역으로 이동했거나 발열과 기침 등을 보이는 건강 이상 근로자들의 경우 아직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어 100% 완전 정상화까지는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는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반도체 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가동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는 17일 울산공장의 모든 라인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날 제네시스 G90, G80, G70 등을 만드는 울산 5공장 라인이 13일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울산 5공장은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던 전선 관련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이달 4일 현대차 공장 가운데 가장 먼저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휴업에 들어가 7일 모든 공장이 멈췄다. 이후 부품 공급이 조금씩 풀리면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돌입해 이날 울산 내 전 공장이 재가동되기에 이르렀다. 다만,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은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18일부터 사흘간 잠시 가동을 멈추고 21일부터 조업 재개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는 17일부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단계적으로 생산을 재개했다. 가동률은 50%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총 10개 공장을 운영 중인 LG전자의 경우 현재 에어컨을 생산하는 톈진 공장 재개만 남겨 놓은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번 주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난징 배터리 공장, 광저우 편광판 공장 등도 10일 가동을 재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역시 10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기업, 공장들의 완전 재가동 시점을 3월경으로 예상한다. 대부분 재가동에 돌입했지만 가동률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한 데다 전후방 업계 공장들의 피해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 수급 및 생산 인력 복귀 시점 등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공장 내부에 퍼지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직원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