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낮 12시 30분께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에서 빙판길 사고로 추정되는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했다. 사진은 터널안 사고 차량의 모습. 2020.2.17/뉴스1 © News1
“재난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무서웠다. 너무 무서웠다.“
17일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매 2터널(순천-완주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 A씨(31·여)는 당시 상황을 이 같이 표현했다.
A씨는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와 충격으로 깼다”며 “매캐한 냄새가 나고 연기가 자욱해 뭔가 큰일이 터졌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터널 안에서는 사람들의 비명과 도망치라는 소리만 들렸다. 무조건 뛰어 터널 밖으로 빠져 나왔다”며 “사고로 허리를 다쳐 터널에서 나오자마자 도로에 주저앉아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출동한 구급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송됐다.
이날 낮 12시23분께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 2터널 안에서 탱크로리와 승용차 등 차량 3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에 불이 났으며, 곧 다른 차량으로 옮겨 붙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탱크로리 전도가 되면서 뒤따르던 30여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했으며 4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와 구급차 등 81대와 231명의 인력을 동원해 사고현장 수습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탱크로리가 전도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현재 사고현장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