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영화 ‘기생충’으로 제 92회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 감독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봉 감독은 미국에서 남은 인터뷰와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봉 감독은 앞서 귀국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송강호 배우 등과 함께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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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지난달 미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로는 두 시간 분량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지만 영화 장면 사이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수많은 스토리가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5~6시간으로 자유롭게 탐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드라마 버전에 대해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를 예로 들기도 했다. 제 56회 오스카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석권한 이 작품은 TV와 극장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봉 감독은 ‘가정부 문광(이정은)의 얼굴에 왜 멍이 있었을까’, ‘연교(조여정)와 민혁(박서준)의 비밀스런 관계’ 등 영화에 담지 못한 미묘한 관계와 서사를 언급했다.
영화 ‘기생충’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을 마치고 귀국했다. 배우 이선균, 최우식, 송강호, 박소담, 제작사 곽신애 대표, 조여정, 박명훈, 장혜진(왼쪽부터)이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스포츠동아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봉 감독은 오스카 수상 직후 가진 한국기자단 간담회에서 영화 차기작 2건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공포 상황을 그린 한국어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 발생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어 영화로, 2년 전부터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영어 영화는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절반씩 촬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영국 런던 고층아파트인 그렌펠타워 대화재(실제 사건발생은 2017년)라는 등 추론들이 인터넷에 나오고 있다. CNN은 “차기작에 대해 묻는 질문에 봉 감독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면서 ‘계획이 있다. 그게 내 일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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