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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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전환자(남→여)가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학교 안팍에서 ‘찬반 전쟁’이 벌어졌다. 학교 내 게시판에는 찬반 대자보가 붙었고, 신입생들 단체 대화방에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이 학교 학생 일부는 성전환자 합격생 A 씨(22)의 입학을 막기 위한 전담(TF)팀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반면 A 씨 입학을 지지하는 응원의 목소리도 대학 성소수자모임 단체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숙명여대 트랜스젠더남성 입학반대’ TF팀은 5일 “학교 측에 ‘생물학적 여성’만 입학을 허가하는 학칙 개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서울 시내 주요 여자대학 페미니즘 단체들과 함께 성전환자 학생의 입학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성별 변경을 불가능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 달라’는 요구도 담겼다. 이들은 시위 등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올해 숙명여대에 합격한 신입생들의 익명 단체 대화방에서도 찬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A 씨를 포함해 460여명의 신입생들이 들어와 있는 이 ‘단톡방’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의 대화 절반가량이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성전환 학생 입학, 여성교육에 대한 모독이다”, “여자인데 왜 항의 하냐 축하해주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으며, 일부는 혐오적 표현도 사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숙명여대 캠퍼스 게시판도 A 씨 입학 찬성·반대 주장을 펼치는 대자보 10여장이 뒤엉켜 ‘대자보 전쟁터’가 됐다. 반대 측은 “숙명여대는 숙명에 입학한 여성들의 공간이다. 남성으로 태어나 몇십 년간 남성 권력을 누렸던 트랜스젠더에게 여성들의 공간에 들어올 자격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했다.
찬성 측은 “생물학적 여성만이 진정한 여성이라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성기중심적인 생각이다. 이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기존의 여성 혐오적 시각을 답습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