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올해 수출 급속히 악화할 수 있어" "사스 때보다 대중 의존도 큰 상황…韓경제에 더 심각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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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 올해 한국의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2003년 상반기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 신종코로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은(한경연)은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선박, 자동차 등 7개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올해 수출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호 한경연 산업혁신팀장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춘절(중국의 설) 기간을 대비한 원자재 등 재고 물량을 단기적으로 확보한 상황”이라며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지면 생산 차질이 발생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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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이번 사태로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줄어들어 대(對)중국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수출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세계의 공장인 중국 내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면 글로벌 공급망 사슬이 교란돼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경연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의 7개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액 증가율 2.16%라는 수치에 대해서도 “전년도의 극심한 침체에 대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신종코로나 사태와 같은) 외생 변수가 불거지면 언제든지 고꾸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년도 7개 수출주력 업종의 수출 증가율은 -15.6%를 기록했다.
이 팀장은 또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003년 상반기 유행했던 사스보다 수출·수입 등 한국 경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19.3% 상승하는 사스로 인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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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8.1%에서 현재 25.1%로 크게 확대됐다. 또 한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2.3%에서 21.3%로 증가했다.
아울러 신종코로나의 빠른 전파 속도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신종코로나의 치사율은 사스보다 낮지만 확산 속도는 더 빠르다”며 “치사율을 떠나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빠르면 경제활동을 더욱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