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선거운동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유권자와의 악수,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에 제한을 받으면서 4·15총선을 70여일 남겨둔 예비후보들도 ‘신종 코로나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산 기미를 보이자 자체 선거운동 수칙을 마련해 21대 총선 출마자 등에게 공지했다.
자유한국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고, 인구밀집지역을 방문할 때는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모든 당원이 예방활동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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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유력인사·당원 등을 초청해 본인의 세를 과시할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의 기회로 삼아 왔다.
하지만 올해 총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예비후보들은 이 같은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일부 예비후보는 예정된 개소식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하게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악수 제한’으로 새로운 인사법도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4.15 총선 선거운동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지난 2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상인에게 악수 대신 손하트로 인사를 건네고 있다.(정의당 충북도당 제공)
대부분의 충북지역 예비후보들도 최근에는 악수보다 눈인사로 ‘얼굴도장’을 찍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선거운동에 제한이 생기자, 아예 ‘신종 코로나 예방 캠페인’을 새로운 선거운동 방법으로 택한 예비후보도 있다.
한국당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공직선거법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할 수 있다며 지난 3일 영동군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 의원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공직 후보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동남4군 주민들의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민들과 신체를 접촉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캠페인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달라진 선거운동 풍경에 적응해 가는 예비후보들도 있지만, 제한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예비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유권자들과 치맥(치킨+맥주) 번개 만남 등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면서 “아직 우리 지역에는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라고 해도 비난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행사장이 주요 선거운동 장소였는데, 대다수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돼 산발적으로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그마저도 상당수 주민은 악수조차 꺼려 선거운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