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혜렴 사태 이후 한산한 식당 모습. © 뉴스1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성수기 2월도 죽 쓰게 생겼습니다. 5월까지 사태가 이어지면 1년 농사를 다 망치는 겁니다” (외식업계 관계자)
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외식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단기간에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2∼3월에 이어 가정의달이 있는 5월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국내에서 우한 폐렴 16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이어지면서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식 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바이러스가 침방울로 옮길 수 있어 대화하며 음식을 먹는 식사 자리는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업계에선 최대 성수기 시점에 사태가 터져 피해가 더 커졌다고 하소연한다. 2∼3월은 졸업과 입학이 있어 1년 중 매출이 많이 증가하는 시기다. 매년 다양한 마케팅과 신메뉴 출시로 고객몰이에 나서지만 올해는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외식업은 식문화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혼밥·혼술 문화가 퍼진 데다 주 52시간 시행으로 식당을 찾는 발길은 크게 줄었다. 일부 업체는 손해가 지속하는 매장을 정리하고 특화 상품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에 우한 폐렴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터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업 전반적인 침체로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았다”며 “내부적으로 할인행사 진행 방향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우한 폐렴의 단기 종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걱정은 더 커졌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정의달 5월 매출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상 1년에 두 번 있는 성수기를 모두 놓칠 수 있는 셈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소비자들은 한동안 사람이 몰리는 곳은 피할 것”이라며 “최근 이익 전환을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