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중심 현 전문경영인 체제 지지 이명희·조현민 “외부세력 손잡은 조현아 안타까워”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 ‘33.45%’…조현아 측 ‘32.06%’ 조 회장 연임 관련 치열한 표 대결 전망 ‘소액주주·국민연금’ 캐스팅보트 역할
광고 로드중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고 ‘反 조원태’ 연대를 구축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현행 조원태 체제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다음 달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안건으로 상정될 한진칼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조 회장 체제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 세력이 격돌하는 양상이다.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지분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4일 공동 입장 발표를 통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행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 유훈을 받들어 그룹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광고 로드중
외부세력과 손잡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연대했다는 발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누나인 조 전 부사장과의 경쟁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번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조 회장 우호지분은 본인 지분 6.52%와 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 4.15%, 델타항공 10.0%, 카카오 1.0% 등 총 21.67%에 불과했다.
그동안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대호개발(반도건설 계열, 8.20%) 등 3자 연대 지분은 32.06%로 조 회장 우호지분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가 지지를 선언하면서 조 회장 체제 우호지분은 33.45%로 분류됐다. 조 전 부사장 측 지분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지분 차이가 1.39%에 불과해 어느 한쪽도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주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소액주주들과 국민연금(4.11%)의 입장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광고 로드중
한편 한진그룹 관계자는 올해 주주총회 개최 시기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음 달 마지막 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