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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텅 빈 商街·멈춘 공장… 우한 폐렴 먹구름에 위축된 한국경제

입력 | 2020-02-03 00:00:00


관광, 소비를 비롯해 제조, 수출 등 거의 전 산업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큰 타격은 내수 경기다. 지난 주말 식당 쇼핑가 극장 놀이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 대부분에서 내장객이 눈에 띄게 줄어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산업현장은 중국으로부터 부품 공급이 끊겨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당분간 생산라인을 멈추기로 하는 등 피해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생산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의 제조 공장이자, 세계 관광업계에서 가장 큰손이다. 한국 경제로 봐서는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이 중국 대상이고, 국내 유입 관광객의 3분의 1 정도가 중국인이다. 중국이 공장 가동을 멈추고 해외여행의 발길을 끊으면 파급효과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는 작년 4분기 6%의 성장에 그쳤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는 4%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감염자 발생 수나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소비와 생산활동을 더 위축시켜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불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 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무엇보다 공포 심리 확산으로 인해 소비가 과도하게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해 과도한 불안에 따른 경기 냉각을 막는 일이 급선무다. 사태가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영세 사업자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등 금융대책도 미리 마련해 둬야 한다. 마스크 생산업체는 물론이고 다른 방역 및 의료 종사자들에게도 주 52시간 특별연장근로 인정이 지체 없이 적용돼야 한다.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도 초유의 비상사태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