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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인터뷰]“추적자 아닌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자로 거듭나겠다”

입력 | 2020-02-03 03:00:00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KAIST에서 30년 이상 봉직한 이용훈 UNIST 총장은 “지속적인 혁신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UNIST 제공

“UNIST(울산과학기술원)의 슬로건인 ‘First In Change’는, 남을 따라가는 추적자가 아닌 누구보다 앞서 혁신을 이끄는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용훈 UNIST 총장(65)은 1일 “혁신을 주도하는 리딩 이노베이터로 거듭날 UNIST의 미래를 지켜보며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11월 UNIST 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 총장은 “UNIST는 개교 이후 10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차세대 에너지, 화학,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눈부신 성취를 이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제부터 ‘할 수 있는 일을 잘하는 대학’을 넘어 ‘해야 할 일을 잘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UNIST를 혁신을 선도할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L·E·A·D’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E·A·D’란 학사 교육의 혁신(Innovative Learning), 수월성 연구 추진(Extraordinary Research), 인공지능 융합연구 확대(Artificial Intelligence), 발전기금재단 신설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Development Funding)을 일컫는다.

이 총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혁신적 교육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이 스스로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들고, 재미있는 수업을 들으면서 시키지 않아도 공부와 연구에 빠져들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탁월한 연구 성과를 위해 각 학과가 중심이 되는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향후 10∼20년 뒤를 내다보면 울산은 산업도시에서 스마트 산업도시로 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융합연구를 강화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울산 두왕동의 UNIST 산업융합캠퍼스 빌딩에 울산AI혁신파크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 관련 중심지로 만들어 관련 기관들이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NIST는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대학원 유치와 관련한 제안서도 낼 예정이다. AI혁신파크와 AI대학원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이를 통해 울산의 미래 발전 전략에 도움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이어 “현재 60억 원 규모인 UNIST의 발전기금을 KAIST 수준(2000억∼3000억 원)에 버금가는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 울산시, 울주군 등과 적극 협력해 출연금 확보나 신규 사업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학문 분야에서는 노벨상 수상과 같은 탁월한 연구 업적을, 혁신 분야에서는 구글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서울대 전기공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KAIST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공과대학 학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