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인천 종합 어시장을 찾아 차례상에 올릴 장을 보고 있다. (청와대) 2017.9.26/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설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소재 양재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를 방문해 명절맞이 장보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하주차장에서 무빙워크를 타고 카트를 밀면서 1층 매장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노타이를, 김 여사는 갈색 코트를 입었다. 센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직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면서 장을 봤다.
문 대통령 내외는 먼저 과일코너에서 딸기와 단감을 골랐다. 문 대통령은 사과를 직접 골랐다.
김 여사는 장을 보면서 문 대통령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김 여사는 다진 생강과 송화버섯, 메밀묵을 고른 후 “당신이 좋아하는 거잖아”라면서 어리굴젓도 담았다.
장류코너를 운영하는 이금숙씨는 10년 전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직접 만든 보리장을 선물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오늘은 (제가) 계산할게요”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농업인 생산기업 우수상품 판매장(파머스투유·Farmers to U)를 방문했다. 파머스투유는 농협 하나로마트 내 운영 중인 우수 상품 모음 코너로, 농부가 직접 키우고 제조·가공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드린다는 뜻이 담겼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 자리에서 김미선 지리산피아골식품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운영하는 전통 장류 코너에서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지리산 피아골에서 청년 농부 6명과 전통발효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가 어떤 것을 지원했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안정적인 유통과 판로처가 있어야 된다”라며 “농협에서 파머스투유 마켓을 하면서 소농들이 직접 팔고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른 데에서도 많이 생겨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살에 농촌으로 내려와 25살에 창업한 김 대표에게 문 대통령은 “어떻게 어른들이 잘 할 수 있는 장류를 품목을 했나” “다른 집의 된장, 간장과 무엇이 다른가” 등 질문을 했고 김 대표는 “부모님이 지리산에서 식당을 하셨는데 장녀로 같이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된장, 고추장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라며 “(지리산에서 나는) 고로쇠 수액을 가지고 장을 담아서 훨씬 깊은 맛과 감칠맛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김 대표의 가게에서 된장과 고추장, 간장 세트를 구입했다. 김 여사는 “당신 목이 안 좋잖아”라며 도라지청도 카트에 담았다.
이외에 문 대통령 내외는 찹쌀 도넛, 제주 흑돼지, 돼지등갈비, 깐 밤과 대추, 전남 곡성에서 생산한 백세미 1㎏을 구입하며 설 명절 장보기를 마치고 농촌사랑상품권으로 직접 계산했다.
이날 방문에는 나병만 농협유통 대표이사와 센터장 및 직원들이 함께 했고 청와대에서는 박영범 농해수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한정우 부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