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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따오기

입력 | 2020-01-21 03:00:00

지난해 방사한 멸종위기종 따오기, 6개월 생존율 70%로 성공적
올해 우포늪에 40마리 더 방사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내에 마련된 야생적응훈련장에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는 따오기. 따오기들은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 약 3개월간 비행, 사냥, 사회성 훈련 등을 거친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제공

한때 국내에서 멸종됐던 따오기가 성공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지난해 최초로 시도한 야생 방사 결과가 성공적이어서 올해도 방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경남 창녕군은 3, 4월 중 따오기 40마리를 우포늪에 방사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방사한 따오기 40마리는 6개월 생존율이 70%에 달할 만큼 야생에 잘 적응했다.

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따오기 392마리를 관리하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측은 이들을 꾸준히 야생에 돌려보내려 하고 있다.

복원센터 측은 지난해 첫 방사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40마리 중 27마리(67.5%)가 현재 야생에 살고 있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의 따오기 방사 사례에서도 6개월 생존율이 60∼70%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천적에 의한 피해는 복원센터의 고민이다. 지난해 방사한 40마리 중 11마리가 폐사했는데, 그중 7마리가 삵, 담비 같은 천적에 물려 죽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잇과 동물인 삵은 따오기의 최대 천적이다. 올해 방사될 따오기들에게 모형 삵을 피하는 훈련을 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모형 삵을 구하기도 어렵고 실효성이 떨어져 시행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대신 오토바이 등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피하게 하는 연습을 통해 천적의 위협을 피하게 할 예정이다.

부상을 당해 센터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있는 따오기도 두 마리 있다. 한 마리는 부리가 꺾여 접합수술을 받았고, 다른 한 마리는 날개가 탈골돼 제대로 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오기복원센터 측은 이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새로 방사될 따오기들은 방사 시기가 확정되면 약 3개월간 야생 적응 훈련을 받게 된다. 부상과 사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비행 훈련, 사회성 훈련, 사냥 등 다양한 과정으로 이뤄진다.

독특한 것은 사회성 훈련의 일부인 울음소리 훈련이다. 우리나라보다 복원사업을 먼저 시작한 중국과 일본도 하지 않는 훈련이다. 따오기들에게 밥을 줄 때 울음소리를 함께 들려주면서 따오기들을 특정 지역으로 유도한다. 김 박사는 “이 훈련을 통해 따오기들이 울음소리가 들리면 밥이 나온다고 인식하게 된다”며 “홍수, 가뭄 등 서식지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따오기들을 한 곳으로 모아 먹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따오기들을 불러 모을 비상사태는 없었다.

방사개체는 성별과 나이를 고려해 선별된다. 우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한 뒤 근친 관계에서 가장 먼 개체들을 선정한다. 또 수컷과 암컷의 비율을 2 대 1로 조절하는데, 이는 암컷이 수컷보다 예민해 생존율이 낮기 때문이다.

태어난 지 2년 이상 된 성조와 그 미만인 유조의 비율은 3 대 1로 조정한다. 성조는 유조보다 예민하고 조심성이 많아 천적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신 환경 적응력과 먹이 인지력은 떨어진다.

창녕군은 1월 말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남도 등 관계기관과 함께 구체적인 따오기 방사와 훈련 시기를 논의할 계획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