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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탈 화산 폭발로 15km나 되는 화산재 기둥과 수증기가 치솟고 지진이 3차례나 발생해 쓰나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탈 화산의 경보를 총 5단계 중 4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수일 내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이에 인근 학교와 관공서도 모두 문을 닫았으며 약 7700여 명이 대피소로 임시 대피했다.
◇화산폭발시 화산재·가스·지진 등으로 막대한 피해
화산 활동은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이 땅속 깊은 곳에서 열과 압력에 녹은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틈을 타고 지표로 분출되는 것을 말한다. 지구의 열이 순환하는 과정에 축적된 열이 외부로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뿐 아니라 화산재, 화산가스, 화산탄, 화산지진 등이 동반된다. 화산의 분화로 분출되는 고체 물질을 ‘화산쇄설류’라고 하는 데, 지름 4mm 이하는 ‘화산재’, 지름 4~32mm는 ‘화산력’이라 부른다.
화산재는 서기 79년 로마시대 도시 폼페이를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든 주원인이다. 당시 베수비오산이 폭발하며 도시가 3m 가량의 화산재로 뒤덮였다. 그로 인해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로 번성하던 도시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화산가스는 주로 수증기가 많지만 염화수소, 아황산가스, 아산화탄소 등이 포함돼 있다. 화산가스만 올라올 때에는 주로 흰색이지만 화산쇄설물이 섞이면 검은색 또는 회색을 띤다. 화산가스는 아황산가스에 의한 산성비나 이산화황, 염소, 이산화탄소 등에 의한 단기적 기후변화 등 2차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화산·지진 ‘불의 고리’에 집중…인도네시아·일본도 영향권
환태평양 화산대 ‘불의 고리’ © News1
인도네시아나 일본, 필리핀 등은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다. 조산대는 대륙 지각을 구분하는 지판과 지판의 충돌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지각이 불안정해 잦은 화산 활동과 지진 피해가 일어난다. 불의 고리에는 전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몰려 있으며, 지진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백두산 폭발 가능성 제기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것인가?’토론회에서 오창환 전북대 교수가 ‘백두산 화산 폭발시 예상되는 북한과 주변국 피해’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News1
최근 영화로도 제작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백두산은 서기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이른바 ‘밀레니엄 대분화’로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냈 바 있다. 이는 과거 1만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백두산은 2000년대 들어 근방에 화산지진이 자주 발생하며 재분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1000℃가 넘는 마그마가 천지의 차가운 물과 만나 순간 얼어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부석으로 변해 큰 피해가 날 것로 예상한다. 화산재와 용암에 의한 피해뿐 아니라 천지가 범람하면서 ‘대홍수’가 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백두산 분화 가능성 연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이달부터 ‘백두산 화산연구단’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