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아시아 전통의 강호 이란과 지난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 ‘난적’ 중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이른바 ‘죽음의 조’였다. 하지만 김학범호는 팔색조 전술로 2연승을 기록, 죽음의 조를 돌파해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9일 중국전(1-0)에 이어 2승(승점 6점)을 기록한 한국은 남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15일) 결과와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결과’를 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획득할 때도 조별리그는 철저히 로테이션 멤버로 성과를 올렸다.
중국전에서 고전한 뒤에도 김 감독은 “다음 경기에는 다른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무려 7명의 선발 멤버를 바꾸며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4-3-2-1의 전형은 그대로였지만 선수 면면이 달랐다. 원톱은 조규성, 중원에는 정우영, 정승원, 이동준을 내세웠다. 그리고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전반 22분 맹성웅의 중거리슛에 이은 이동준의 쇄도로 골을 뽑아냈다. 맹성웅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때렸고, 이를 이란의 골키퍼가 막았지만 튕겨 나왔다. 쇄도하던 이동준이 이를 그대로 마무리, 1-0으로 앞서갔다. 이동준은 이날 골로 지난 중국전 결승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지난 중국전에 이어 김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은 이후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의도한 전술은 철저히 새로운 선수들의 실험이었다. 지난 1차전 교체 투입된 김진규, 1차전 선발로 나섰다가 교체 아웃된 정승원을 투입했고 자신의 구상안에서 선수들을 시험했다. 결과는 2연승, 8강 진출이었다.
김 감독은 이란전에 대대적인 전술 변화를 시도했음에도 중국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동준을 믿었다. 그는 이동준에 대해 “팀에 활력과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 뒤 그대로 이란전에 선발 투입해 풀타임을 뛰게 했다.
2연승을 거둔 김학범호는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순위결정전을 남기고 있다. ‘팔색조’ 김 감독의 전술 변화에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8강에서 만날 D조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