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왼쪽)-배우 손지창.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스포츠코리아
1950∼60년대를 풍미한 임택근 전 아나운서가 88세를 일기로 11일 별세했다. 가수 임재범과 연기자 손지창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의 타계 소식에 이들의 가족사가 새삼 관심권에 들었다.
임택근 전 아나운서가 11일 오후 8시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뇌경색 진단을 받은 뒤 폐렴 등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아들인 가수 임재범과 유족이 지키고 있다. 또 다른 아들로는 연기자 손지창이 있다. 임재범과 손지창은 ‘이복형제’이며, 이들은 복잡한 가족사로 세간의 시선을 받아왔다. 임재범은 임 아나운서가 두 번째 부인,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다.
임 전 아나운서는 1956년 호주 멜버른 올림픽 중계에서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멘트를 시작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는 이후 스포츠 중계방송의 공식이 되다시피했고, 고인은 한국 방송사를 개척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연희대(현 연세대) 1년생이던 1951년 중앙방송국(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1964년 MBC로 옮아가 1969년 아침프로그램인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했다. 프로그램 제목에 진행자의 이름을 내건 첫 무대였다. 이후 MBC 사장 직무대행,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지냈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