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대표팀 정우영.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호의 유일한 유럽파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이 기대 속 중국전에 나섰지만,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1차전이다. 분명 정우영이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9일 오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동준의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골로 중국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C조에서 유일하게 승점 3점을 따내 1차전 무승부를 기록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1)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첫 경기 승점 3점이란 ‘결과’를 냈지만, 이날 김학범호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경기 초반 오세훈, 김대원, 이동경, 엄원상 등이 상대 밀집 수비에서도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측면을 활용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반복됐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공격이 풀리지 않자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 후반 13분 이동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의 공세에는 미치지 못했고, 결국 마지막 교체 카드로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은 이날 경기에서 완전치 않은 몸 상태를 보였다. 왼쪽 측면에 배치된 정우영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무리한 개인 돌파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중국 수비진에 막히며 이렇다 할 찬스를 내지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정우영은 이날 경기에서 ‘실전 무대 경험’이란 수확을 얻었다. 만 21세로 ‘월반’을 한 정우영은 기량으로는 나무랄 데 없지만 소속팀에서 거의 출전하지 못하며 다른 K리거들에 비해 실전 감각이 무뎌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우영 역시 경기 후 훈련보다는 실전의 흐름과 경기 운영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김학범호는 오는 12일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2차전 이란전에 맞춰 대대적인 스쿼드 변화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정우영의 선발 출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