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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 정책홍보’ SNS 강타한 지방공무원

입력 | 2020-01-10 03:00:00

[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2020 新목민심서-공직사회 뿌리부터 바꾸자]
충주시정 소개-축제 홍보 게시물… 광고 패러디 등 격식파괴 화제
타지역서 벤치마킹-강의요청도




충주시의 뉴미디어 홍보 게시물. 지방공무원이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파격으로 만들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충주시 제공

‘한 번은 까고 싶은 당신 지금 딱, 밤.’ ‘옥수수, 이제는 털지 말고 잡수세요.’

지방 공무원 중에는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업무 방식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며 시정 현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충북 충주시다.

충주시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 게시물은 기존의 격식을 완전히 타파한 ‘B급 감성’ ‘로 퀄리티’를 지향하면서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옥수수나 밤 등 지역 농산물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광고 카피를 패러디하고, 행사 안내 포스터에는 담당 공무원의 얼굴을 합성해 호기심을 끌기도 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젊은 말단 공무원들의 머리와 결재라인 간소화에서 나왔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조남식 주무관(7급)은 “매 순간 콘텐츠가 쏟아지는 SNS 세계에서 충주시의 생존 전략을 ‘로 퀄리티’로 잡았다”며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SNS 특성상 일일이 결재를 받기는 어렵다고 보고해 콘텐츠를 사전 결재 없이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충주시의 SNS 계정은 그의 후임자인 김선태 주무관이 관리하고 있다. 그도 연일 ‘게시물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게시물이 뜰 때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충주시의 SNS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구독자 수도 웬만한 광역 지자체 수준에 육박한다. 충주시의 홍보 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다른 지자체 등에서 이를 배우려고 방문하거나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조 주무관은 “충주시가 공공기관의 색다른 홍보에 중요한 선례를 남긴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공무원은 소신껏 일해도 안 잘린다”며 웃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