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 확실시된다고 외신이 전한다. 한국은 1995년 1만 달러를 넘었고, 외환위기 때 주저앉았다가 2002년 회복했다. GDP 1만 달러는 세계은행 기준으로 고소득 국가(1만2375달러)에 바짝 다가선 ‘중상위 소득 국가’ 수준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40여 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중국 공산당이 2021년까지 건설하기로 약속한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가 앞당겨 실현된 것 아니냐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양적 성장만큼 빈부격차도 커지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선언하며 내세웠던 선부론(先富論)대로 중국 동쪽의 특구와 해안지역이 먼저 부유해진 반면 서부와 내륙은 여전히 가난하다. 도농 간, 도시 내 계층 간 소득 차도 크다. 2017년 지니계수는 0.467이다. 0.4 이상이면 불평등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 0.345다. 부동산 가격도 폭등해 하우스푸어 ‘팡누(房奴)’들이 부동산 투기로 재미 본 아주머니 ‘다마(大마)’에게 적대감을 갖는다. 금수저, 흙수저와 비슷하게 푸얼다이(富二代), 핀얼다이(貧二代) 등 부와 빈곤의 대물림을 뜻하는 유행어가 돈다.
광고 로드중
이진영 논설위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