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 퇴역한 정부 전용기 헐값에 팔아 망신

입력 | 2020-01-07 03:00:00

1대당 70억원에 재활용 매각… 美서 정비거쳐 328억원에 내놔




일본 정부가 지난해 5월 매각한 정부 전용기가 당시 매각 가격보다 무려 4.6배 비싼 가격에 미국 매매 사이트에 등장했다. 헐값에 비싼 전용기를 팔아넘긴 일본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 자위대는 지난해 3월 퇴역한 정부 전용기 보잉 747-400 두 대를 국내 재활용 업체에 13억 엔(약 140억 원)에 팔았다. 대당 6억5000만 엔. 그 후 미국 기업에 다시 매각됐다. 그런데 그 전용기 중 한 대가 최근 미 항공기 매매 사이트에 2800만 달러(약 328억 원)로 등장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최고 수준의 정비를 거쳐 새것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 달렸다.

재무성의 한 간부는 “방위성이 시장 가격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팔아넘겼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방위성 간부 역시 “일본 내에서 입찰을 했지만 미국에서 고가에 팔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일본 내에서는 ‘방위성과 자위대가 빨리 처분하는 방안에만 매달리다 보니 더 비싼 가격에 매각할 수 있었던 가능성을 놓쳐버렸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 전용기는 일왕과 총리 등이 이용하는 항공기로 한국의 ‘공군 1호기’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1992년부터 사용해 온 보잉 747-400 두 대를 지난해 4월 보잉 777-300ER로 교체하고 한 달 후 매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