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중국 원인불명 집단 폐렴… 홍콩-대만-싱가포르도 비상

입력 | 2020-01-05 16:41:00

우한시 화난시장 - SCMP 갈무리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 발생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중국 당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판명되지 않았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최근 우한을 다녀온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인들도 폐렴과 발열 증상을 보이면서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 교민 사회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5일 우한시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는 44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1명은 중증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시가 처음 폐렴 발생 사실을 밝혔을 때 27명(중증 7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우한시는 “환자 전원을 격리 치료 중이며 환자와 가깝게 접촉한 121명에 대해서도 증세를 추적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병원관리국은 최근 우한에서 홍콩으로 돌아온 뒤 발열, 호흡기 감염 또는 폐렴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14명이라고 5일 밝혔다. 홍콩 당국은 환자들을 격리 치료하는 한편 공항 및 고속철도역의 방역을 강화했다. 싱가포르도 최근 우한에서 돌아온 3세 여아가 폐렴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도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에서 돌아온 6세 어린이가 발열 증상을 보여 검역을 강화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주의 사항을 홈페이지와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에 올려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가금류, 야생돌물과 접촉을 피하고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