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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차별화된 ‘스마트 업무 인수인계’ 눈길

입력 | 2020-01-03 03:00:00

‘주요 민원 공동관리제’ 본격 도입
도민 불편-업무 공백 최소화 기대




“받으시오∼. 나만의 비법뿐 아니라 업무 족보까지 모두 들어 있다오.”

공직사회의 허술한 업무 인수인계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많은 가운데 경남도의 차별화된 스마트 업무 인수인계가 눈길을 끈다. 도는 지난해 1월부터 업무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전자 업무 인수인계와 도민 중심의 인계인수 방식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주요민원 공동관리제’를 본격 도입하는 등 업무 인수인계 방식을 촘촘히 다듬었다.

김명섭 경남도 공보특보는 2일 “지난해 도정혁신 정책으로 시작한 ‘도민 중심 인계인수 시책’을 한층 강화해 도민 불편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민원 공동관리제는 복합 민원이나 민원 처리 기간이 20일 이상인 민원, 고충 민원 등 20여 종이 대상이다. 이런 민원은 기존 담당자가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새 담당자와 함께 마무리될 때까지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민원인의 질문, 답변, 처리 일정 등을 같이 챙기고 민원 처리 공문도 협조 결재를 통해 공유한다. 민원인의 불편을 제로(zero)화하는 것이 목표다.

인계인수 주간을 운영하는 효과도 크다. 대규모 정기 인사는 업무를 넘기고 받는 기간이 짧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는 발령일 이전부터 업무 편람을 정비하고 인사 3∼7일 전에 예고를 한다. 그러면 직원들이 대면(對面) 인계인수가 가능한 날을 잡아 업무를 처리하고 노하우도 전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조직 개편에 따라 부서가 없어지거나 새로 생기면 사전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관련 기관 및 단체에는 공문을 통해 안내한다.

업무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전자 인계인수는 그동안 담당자 PC에 있거나 서류철에 보관돼 전·후임자가 공유하지 못했던 정보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전임자의 업무 구상 정보, 보고서, 과제관리 자료 등의 업무 이력까지 공유해 공백을 없애는 방식이다. 지난해 개통한 이 시스템은 현재 안정화 단계다.

김상원 도정혁신추진단장은 “도민 중심, 정보 공유, 칸막이 철폐로 모든 행정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도민에게 편리한 행정을 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철저한 업무 인계인수로 도민 불편이 없도록 하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