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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에서 홍콩 사태 해결을 강조했지만 1일에도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히 충돌하는 과정에서 4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홍콩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진선(陣線)은 시위대 규모가 “(홍콩의 첫 대규모 시위였던) 지난해 6월 9일 시위 참가자 10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번 시위에 6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이번 시위에는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반중 성향의 범민주파 소속 구의원들이 대거 참가했다. 당선자 38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여 시위 대열의 선두에 섰다. 주최 측은 평화 집회를 호소했으나 일부 시위대들이 노골적인 반중 정서를 드러내며 과격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홍콩섬 동부 완차이에 있는 중국생명보험 건물 내부를 파손했다. 홍콩의 친중 성향 재벌로 알려진 맥심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에 화염병을 던지고 유리창을 부쉈다. 시위대는 스타벅스 매장 벽에 “복수(報讐)”라고 중국어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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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측은 2일 “새해를 맞아 홍콩 동포들이 안정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도 외국 정치인들이 흑백을 전도하면서 사회 질서를 지키는 홍콩 경찰을 헐뜯고 폭도와 반중 세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발표한 신년사에서 “마카오의 성공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가 완전히 실행 가능함을 보여준다”며 홍콩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