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관리대장 없는 40여구 첫 발견…유전자 대조 결과 지켜볼 것"
5·18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수십 여구가 발견돼 5·18단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20일 광주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를 찾아 무연분묘(교도소 내에서 숨졌으나 연고가 없는 사람의 분묘) 이장작업 중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40여구를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는 법무부 관리 대장에 없는 유골로, 이날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5·18단체는 해당 유골이 1980년 5·18항쟁 당시 희생돼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된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전자(DNA) 대조 작업을 지켜볼 방침이다.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 매장을 했다는 군 기록이 있는 만큼, 암매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골의 형태, 매장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하고 최종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종수 5·18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조사관도 “사형수들의 무덤을 옮기는 작업 중 신원미상 유골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자 대조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5·18부상자회 관계자는 “1980년 전 유골로 보인다. 다른 지역 유골을 한 번에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 등과 법무부의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지 내 놀이형 법체험 테마파크인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을 위해 이 같은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중 관리대장에 없는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가 나왔다.
관리대장에는 옛 광주교도소 내 무연고자 유골이 111기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유골 40여 구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5·18사적지 22호인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1980년 5·18당시 계엄군이 주둔하면서 담양·순천 쪽으로 이동하는 차량과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이 희생된 곳이다.
수많은 시민군 등 5·18 관련자들과 민주화 인사들이 옥고를 치른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문흥동에서 삼각동 신축 시설로 이전됐다.